맨유, 한국서 화끈 ‘골잔치’…맨유 4-0 서울

  • 입력 2007년 7월 20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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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화려한 골퍼레이드로 선보였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2006-2007시즌 챔피언다운 수준 높은 경기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8만여팬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맨유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초청 FC 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90분 내내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끝에 4-0으로 승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맨유는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호날두가 화려한 개인기로 중앙을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든 것. 스피드, 드리블, 슈팅능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음을 증명한 멋진 골이었다.

간단하게 선제골을 얻은 맨유는 전반 19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두번째골 역시 호날두의 개인기가 돋보였던 득점. 드리블로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 든 호날두는 감각적인 발 뒤꿈치패스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이글스는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사기가 오른 맨유는 2분 뒤 세번째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간판스타 웨인 루니도 득점에 참여했다.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 루니는 전반 21분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김병지가 몸을 날려 막았지만, 체중이 실린 강력한 슈팅이었기 때문에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호날두, 루니 등을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다. 앨런 스미스, 라이언 긱스 등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축 선수들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서울은 히칼도, 이청용, 김동석 등을 앞세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서울은 많은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득점찬스를 골로 연결해줄 해결사가 없었던 것.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박주영의 공백이 아쉬웠다.

득점 기회를 무산 시킨 서울은 오히려 추가실점을 기록했다. 맨유는 후반 14분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은 에브라가 멋진 왼발슛으로 골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맨유는 추가골에 실패했지만 4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4-0 대승을 거뒀다.

맨유 선수들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세계 정상급 클럽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호날두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한편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박지성은 경기 전 퍼거슨 감독과 프리미어리그 우승트로피를 들고 그라운드에 등장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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