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3연패냐… ‘탱크’의 첫키스냐

  • 입력 2007년 7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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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과연 3년 연속 ‘클라레 저그(브리티시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19일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에서 개막되는 시즌 세 번째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제136회 브리티시오픈의 최대 관심사는 우즈의 타이틀 방어 여부.

우즈는 지난해 2연패를 이룬 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 진한 감동을 줬다. 올해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1954∼1956년 우승을 휩쓴 피터 톰슨(호주)에 이어 51년 만에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아버지 영전에 우승을 바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새로 태어난 첫딸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1999년 대회 때 10오버파로 고전하며 공동 7위에 머물렀지만 롱 아이언을 잘 쓰는 선수들이 이곳에서 우승한 적이 많아 여전히 우승 후보 1위다.

‘탱크’ 최경주를 앞세운 코리아 군단은 역대 최고인 5명이나 출전해 돌풍을 일으킬 기세다. “스코틀랜드의 강한 바람은 자신 있다”는 제주 출신 양용은(테일러메이드), 장타자 이원준(LG전자), 일본투어 미즈노클래식 우승으로 초청된 이동환(고려대), 이승호가 출전한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지난해 허석호의 공동 11위.

8년 만에 대회를 유치한 커누스티는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히며 1999년에는 평균 타수가 78.31타까지 치솟았다. 비바람 치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강한 바닷바람, 깊은 러프와 벙커, 개울 등과 맞서야 하는 선수들은 절로 탄식이 나온다. 1968년 이 코스에서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말했다. 코스가 대회 사상 가장 긴 7421야드로 조성된 가운데 12번홀(파4)과 종전 파 5홀에서 파 4홀로 변경된 18번홀은 499야드에 이르며 16번홀(파3)은 248야드나 된다.

영국의 도박 업체 ‘래드브로크스’는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3 대 1로 해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예상했다. 어니 엘스(12 대 1), 필 미켈슨(14 대 1)을 그 다음으로 봤으며 최경주는 50 대 1로 공동 16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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