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포기못해…평창 동계올림픽 3수 도전”

  • 입력 2007년 7월 13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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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가운데 지난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오전) 과테말라시티 발표장인 레알 인터콘티넨탈호텔 옆 길거리 응원장에서 평창 서포터즈들이 다시 힘을 뭉치자며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있다.[연합]
평창이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가운데 지난 4일 오후(한국시간 5일 오전) 과테말라시티 발표장인 레알 인터콘티넨탈호텔 옆 길거리 응원장에서 평창 서포터즈들이 다시 힘을 뭉치자며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있다.[연합]
평창이 3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순 강원도의회 의장과 심재국 평창군의회 의장은 13일 오후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아직까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다”며 재도전을 향한 현지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기순 의장은 “전체 도의원 40명 중 1명을 뺀 39명이 재도전에 찬성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6일 전체 의원총회를 열고 가부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18일 본회의에서 찬성 쪽으로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재도전의 필요성에 대해 “강원도는 별다른 성장 동력이 없다. 그만큼 동계올림픽은 도민들에게 절실하다. 벌여놓은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며 “도와 국가의 발전,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성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군민들의 재도전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심재국 의장은 “군내 번영회나 체육회 등 사회단체별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12일에는 800명이 서명했다”며 “실망이 너무 커서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일 의원간담회에서도 재도전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7명의 군 의원이 모두 찬성했다”며 “19일에 의원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고 21일쯤 도에 의견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재도전할 경우 주민들의 패배감 실망감 극복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인에 대해 “국력의 차이”라고 잘라 말한 뒤 “이번에 IOC위원들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협조 하에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민 87.7%, 강원도민 77.3% 재도전 찬성

이와 관련해 대다수 국민들도 평창이 동계올림픽에 다시 나서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SBS는 12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과 강원도민 300명을 대상으로 ‘2018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87.7%, 강원도민 77.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4년 평창 유치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전국 70.3%, 강원 77.5%가 성공을 예상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번 유치 실패의 원인으로는 대다수가 ‘러시아의 물량공세와 막강한 로비’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재도전에 찬성하는 이유는 ‘국가발전과 도약’으로 꼽았다.

한편 평창과 같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큰돈이 들어가는 유치경쟁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12일 재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해 평창이 재도전에 나설 경우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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