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요미우리 이적 후 첫 2군 강등 충격

  • 입력 2007년 7월 12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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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 이승엽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좀처럼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일이 펼쳐졌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이승엽(31.요미우리)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요미우리 신문 온라인판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대신 고졸루키 사카모토 하야토(유격수)를 1군으로 승격시켰다고 전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2군으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요미우리 입단 후 계속됐던 이승엽의 거침없는 질주는 정확하게 222경기만에 멈춰서고 말았다.

▲ 이승엽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신문은 ‘왼쪽 어깨부상’과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타격 슬럼프’가 이승엽이 2군으로 강등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의 2군행은 지난 7경기에서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내내 센트럴리그 단독선두를 질주했던 요미우리는 7월 들어 열린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했다. 7월 6일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전부터는 5연패를 당하기도.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2위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승차는 1경기차까지 좁혀졌다.

특히 팀의 간판스타인 이승엽은 최근 7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7경기에서1타점을 얻은 것이 공격의 전부. 팀이 5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타율도 0.150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미운털’이 박혔다. 지난 2경기에서는 4번타순으로 복귀, 코칭 스태프로부터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으나 9타수 무안타로 힘 없이 물러났다.

이승엽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 일본 진출 첫 해였던 2004년 5월 극심한 타격 슬럼픔에 빠지면서 생애 첫 2군행의 설움을 겪었으며, 2005년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바 있다.

비록 2군으로 강등됐지만 이번 2군행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군에 머물면서 다시 건강한 몸을 만든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는 타격폼 수정도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이승엽의 2군 생활은 짧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라 감독이 오랫동안 2군에 머물게 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 이승엽의 화끈한 홈런포 없이는 요미우리의 우승이 불가능함을 하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승엽은 2007시즌 79경기에 출전해 홈런 15 타점 42 타율 0.254를 기록하고 있다.

2군으로 추락한 이승엽은 1군으로 복귀할 때까지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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