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악몽도 깨고 47년 긴 잠도 깨고…사우디와 아시안컵 본선 1차전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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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전이 될 것 같습니다.”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세운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9시 35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판은 만만치 않은 체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곳의 많은 이슬람교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습한 날씨와 미끄러운 잔디가 체력 소모 및 실수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경기장의 잔디 밑바닥은 축축해 일부 지점에서는 발이 빠지거나 물기가 배어 나온다. 진흙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곳도 있다. 이 경기장에서 연습을 마친 이천수는 “이런 상태라면 다리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코사 골키퍼코치는 “발이 빠지기 때문에 힘을 주어 공을 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엘리오 도스 앙구스 감독은 “주최 측은 좀 더 준비를 잘했어야 했다.

경기장 시설에 매우 실망했다”며 10일 기자회견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 5무 5패로 밀리고 있는 데다 최근 18년 동안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그러나 한국으로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 D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8강전에서 C조 2위와 맞붙어 좀 더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다. C조에는 말레이시아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이 포진해 있다. 이란이 C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C조 2위가 예상되는 우즈베키스탄 및 중국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동국(사진) 혹은 조재진을 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염기훈 최성국 등이 측면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매치 50경기에서 37골을 몰아넣은 ‘저격수’ 야세르 알카타니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나 그가 최근까지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하면 컨디션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팀 모두 수비가 민감한 부분. 한국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젊은 선수들 위주로 수비진을 구축해 이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바레인 2-1 격파 ‘이변’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인도네시아가 약체라던 예상을 깨고 바레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는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스트라이커 밤방 카뭉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랭킹 85위의 바레인을 2-1로 이겼다.

밤방을 원톱에 배치한 4-3-3 전술을 내세운 인도네시아는 전반 14분 부디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전반 27분 바레인의 사예드 마무드 자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피르만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밤방이 오른발 슛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었다.

자카르타=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양팀 사령탑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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