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소사, 600홈런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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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시절 새미 소사(39·텍사스 레인저스)는 ‘영웅’이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컵스에 몸담은 13년 동안 쳐낸 홈런만 무려 545개.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와 홈런 레이스를 벌인 1998년에는 66홈런에 158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말년이 좋지 못했다. 2003년엔 코르크 방망이 파문이 터졌다. 6월 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코르크를 넣은 ‘부정 방망이’를 사용한 것이 발각돼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당했다. 이듬해에는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컵스는 2004시즌 후 그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해 버렸다.

2005년의 소사는 이전의 그가 아니었다. 타율 0.233에 14홈런으로 부진하자 볼티모어는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2006년 한 해를 쉬며 절치부심한 소사는 올해 자신의 데뷔 팀이었던 텍사스와 연봉 50만 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러나 소사는 스프링 캠프에서 이전의 파워를 회복해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그리고 21일 친정팀 컵스와 조우했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599홈런을 기록 중이던 소사는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5회말 제이슨 마르퀴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쳐 대망의 600홈런 고지에 올랐다. 행크 에런(755개), 배리 본즈(748개), 베이브 루스(714개), 윌리 메이스(660개)에 이어 5번째. 시즌으로는 12호.

소사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 줘 기쁘다. 난 매일 배가 고프다. 현재는 아무도 날 막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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