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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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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에는 나이도 엇비슷하고 한자마저 똑같은 투수 김상현(27)과 정재훈(26)이 또 있다. 이들은 앞의 선수들에 비해 지명도에선 상대가 안 되지만 올해 들어 팀의 감초 구실을 해내고 있다.
김상현은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2001년 입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17일 SK와의 원정경기 7회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3승(무패)째를 거뒀다. 모두 구원승이며 평균자책은 1.80.
등 번호가 40번으로 마무리 정재훈(41번)과 ‘한 끗’ 차이밖에 나지 않아 더욱 팬들을 헛갈리게 하는 정재훈도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2000년 프로 입단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은 1.84.
이들은 프로 생활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무명 선수.
김상현은 지난해 초반 1군에서 중간계투로 2홀드를 기록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손등 골절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정재훈도 지난해 1군에서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준 뒤 물러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2군에서 밤샘 훈련을 하며 1군 복귀를 착실히 준비했다.
김상현은 “승패를 떠나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정재훈은 “16년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어느 때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에서 동명이인 선수가 동반 활약을 한 사례는 예전에도 많았다.
OB(옛 두산)와 삼성, SK에서 투수로 활동하며 통산 122승을 올린 김상진(37) SK 코치와 1997년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둔 해태의 고 김상진이 그렇다. 해태 김상진은 1999년 22세의 나이에 위암으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현대 외야수 전준호(38)와 투수 전준호(32)도 동명이인이다. 김정수란 이름은 역대 3명의 투수와 3명의 야수가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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