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다국적軍NBA 접수…파커 유럽출신 첫 MVP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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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의 유럽 출신 최우수선수(MVP)가 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토니 파커(오른쪽)가 우승 트로피를 든 팀 덩컨의 허리를 껴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축제의 날
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의 유럽 출신 최우수선수(MVP)가 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토니 파커(오른쪽)가 우승 트로피를 든 팀 덩컨의 허리를 껴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EPA 연합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976년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데뷔한 지 31년 만인 올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2000년대 최고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샌안토니오는 15일 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06∼2007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3-82로 이기고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1999, 2003, 2005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 NBA 역사에서 4회 이상 우승한 팀으로는 보스턴 셀틱스, LA 레이커스, 시카고 불스에 이어 네 번째다.

샌안토니오는 NBA 역사에서 보기 드문 팀 컬러를 자랑한다. 세르비아계 미국인인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 아래 2002년부터 역사상 최고의 ‘트리오’ 팀이 결성됐다. 포인트 가드 토니 파커, 슈팅가드 마누 히노빌리, 파워포워드 팀 덩컨이 그들. 파커는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인, 히노빌리는 아르헨티나인, 덩컨은 미국인으로 그야말로 다국적 트리오다.

포포비치 감독은 슈퍼스타가 없는 팀을 이들 세 명을 주축으로 끈끈한 조직력의 팀, 수비의 팀으로 조련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지 않는 팀’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클리블랜드의 반격으로 이날 4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거듭하며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흘렀다.

샌안토니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상대 팀에 11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60-63으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히노빌리(27득점, 5리바운드)가 64-66에서 레이업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4분 15초를 남기고 3점 슛까지 꽂아 넣으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샌안토니오는 파브리시오 오베르토가 골밑 슛에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2-66으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날 24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한 파커는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24.5득점, 5리바운드, 3.3어시스트의 성적을 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유럽 출신으로는 첫 MVP. 파커는 또 25세 28일의 나이로 최연소 플레이오프 1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MVP 파커 조든 ‘왕팬’서 최고의 별로▼

“꿈만 같아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함께 차지한 토니 파커(25)는 프랑스 국기를 몸에 칭칭 감은 채 동료들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랐다. 곁에는 다음 달 결혼할 예정인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팀 덩컨을 밀어내고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한 파커는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인. 1999년부터 2년간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 레이싱’ 팀에서 뛰었다.

시카고의 로욜라대 농구 선수였던 아버지 토니 파커 시니어의 권유로 농구에 입문한 파커는 곧 마이클 조든의 ‘왕팬’이 됐으며 어린 시절 NBA 중계를 보면서 ‘꿈의 무대’를 꿈꿨다. 그리고 2001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8번째 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되며 그 꿈을 이뤘다.

첫해 선발 자리를 꿰차 77경기에서 평균 9.2득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 베스트 5’에 뽑힌 파커는 이후 다섯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2005∼2006시즌에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NBA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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