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의 오뚝이…복싱 세계 챔프 4번째 도전 최요삼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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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 W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일본의 야마구치 신고를 TKO로 누르고 3차 방어전에 성공한 최요삼.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2년 2월 WBC 라이트플라이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일본의 야마구치 신고를 TKO로 누르고 3차 방어전에 성공한 최요삼. 동아일보 자료 사진
《“너무 먼 길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가고 있습니다.”

집념인가 숙명인가. 세월이 가도 포기하지 않는다.

끈질기게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링의 신세대’로 불렸던 프로복싱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4·사진).

그도 어느덧 나이가 들었다.

하지만 그의 집념은 늙지 않는다.》

그는 올해 말이나 2008년 초에 세계복싱기구(WBO) 플라이급 챔피언인 아르헨티나의 오마르 안드레스 나르바에스(32)에게 도전할 계획이다. 네 번째 세계 도전이다. 나르바에스는 24승(15KO) 2무의 무패 행진 중인 강타자.

1999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던 그는 2002년 7월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KO패하며 4차 방어에 실패했다.

챔피언 벨트를 잃은 뒤 그는 2003년 11월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2004년 9월에는 WBA 플라이급 챔피언에 도전했다가 잇달아 졌다.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큰 경기에서 3번이나 지고 나니 뭘 할지 몰랐습니다. 많이 외롭더군요.”

이후에는 타이틀 매치 성사 직전에 번번이 무산됐다. 2005년에는 타이틀 매치를 1주일 앞두고 대회가 취소됐고 올해 3월에는 태국 선수와의 대결이 우여곡절 끝에 무산됐다.

힘들 때마다 그가 생각한 것은 ‘자존심’이었다. 그는 “나도 돈 참 좋아한다. 하지만 돈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 복싱 인생의 질을 높이고 싶었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기도 했던 그는 이제 다시 검은 머리를 하고 다닌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달라는 의미에서 튀는 색깔로 물들였다. 이제는 내가 머리 색깔을 물들이지 않더라도 복싱만으로 나를 알아보게 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복싱을 왜 하냐고 묻는 건 산에 왜 가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그냥 하고 싶어요. 그냥 챔피언이 목표입니다. 결혼도 안 하고 운동한 뒤 밤늦게 혼자 집에 들어가지만 마음은 편합니다. 하지만 챔피언 벨트는 꼭 다시 갖고 싶습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최요삼은 누구

△1973년 생

△1995년 한국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1996년 OPBF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1999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사만 소루자투롱(태국)에게 판정승

△2002년 4차 방어 실패.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KO패

△2003년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도전 실패

베이비스 멘도사(콜롬비아)에게 판정패

△2004년 WBA 플라이급 챔피언 도전 실패

로렌소 파라(베네수엘라)에게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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