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차베스 11회 끝내기 홈런

  • 입력 2007년 6월 5일 15시 17분


오클랜드 에이스의 2루수 마크 엘리스가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했다.

엘리스는 5일(한국시간) 콜리세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루타-홈런-2루타-단타를 차례로 기록,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의 기쁨을 맛봤다. 엘리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소속팀 오클랜드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스턴에 5-4로 승리했다.

첫 타석을 3루타로 시작한 엘리스는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사이클링히트에 성큼 다가섰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낸 엘리스는 8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는 듯했다.

하지만 엘리스는 연장 10회 다시 한 번 공격 기회를 얻었다. 팀이 4-2로 앞선 팀이 9회초 2점을 실점해 동점을 허용한 것. 10회말 다섯번째 타석에 들어선 엘리스는 중전안타에 성공, 가까스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정규이닝이 아닌 연장전을 포함한 사이클링히트는 약 8년만의 기록. 1999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싱글턴이 연장전에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바 있다.

엘리스의 사이클링히트는 오클랜드 선수로는 17번째. 가장 최근에는 2003년 6월 30일 에릭 번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작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루키 프레드 루이스에 이어 두번째이며, 콜리세움에서도 두번째 나온 사이클링히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보스턴을 상대로 무려 29년만에 사이클링히트를 뽑아냈다는 것. 보스턴은 1978년 클리블랜드의 안드레 쏜톤에게 사이클링히트를 내준 후 한 번도 사이클링히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오클랜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오클랜드는 팀의 에이스 댄 하렌의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4-2로 리드, 3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보스턴은 9회초 공격에서 제이슨 배리텍과 윌리 모 페냐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던 경기는 연장 11회말 오클랜드 공격에서 마무리됐다. 팀의 간판스타인 에릭 차베스가 보스턴의 구원투수 카일 스나이더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것. 차베스는 11회 2사 풀카운트에서 우측 담장 넘기는 끝내기 홈런포를 터뜨려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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