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버디 쇼…쇼…쇼… ‘황제’ 우즈도 무릎

  • 입력 2007년 6월 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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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뿐.’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이후 7개월여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정상.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호주) 등 세계 랭킹 50위 내 톱스타가 총출동한 ‘메이저급 대회’라 더 값진 우승이었다.

4일 미 오하이오 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 4R 퍼트 24개… 대역전 드라마

선두에 5타나 뒤진 공동 7위로 3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4라운드 들어 신들린 샷을 구사했다. 1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낸 최경주는 6번홀부터 4홀 연속 ‘줄 버디’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가 ‘탱크 뚝심’을 보여 준 것은 마지막 3개 홀. 그는 16번홀(파3) 티샷과 18번홀(파4)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정확한 어프로치와 퍼트로 파를 지켰다.

17번홀(파4) 세컨드 샷은 그린을 넘어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러프에 떨어졌지만 최경주는 침착하게 세 번째 샷을 홀 부근에 보낸 뒤 4.5m 파 퍼트를 성공시켜 리드를 지켰다. 이날 최경주의 퍼트는 24개로 홀당 평균 1.45개에 불과했다.

○ 명실상부한 특급 스타 반열에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 최경주는 지난해 크라이슬러챔피언십까지 4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골프 황제’ 우즈가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

메모리얼토너먼트는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가 1976년 창설한 대회. 매년 최정예 선수 105명만 초청한다.

상위 랭커가 대거 출전하는 만큼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대회와 맞먹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지난해까지 7번 출전한 최경주는 2004년 5위, 2005년 공동 8위 등 두차례 톱 10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999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108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지난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던 그는 상금 랭킹 38위에서 일약 8위(216만3629달러)로 뛰어올랐다.

한편 우즈, 엘스, 싱 등 ‘빅3’는 나란히 9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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