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신기성“너를 넘어야 우승” 외나무다리 가드 전쟁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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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포스트시즌은 ‘포인트 가드 놀음’이다.

‘코트의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리는 이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다. 김승현이 발목 부상과 체력 저하에 시달린 오리온스와 가드진이 경험 부족을 드러낸 LG는 시즌을 접어야 했다.

○ 모비스 양동근 “평균 21득점… 컨디션 절정”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모비스-KTF 일정
경기일시장소중계
1차전19일 오후 6시 울산SBS
2차전21일 오후 2시 52분KBS1
3차전23일 오후 6시부산SBS
4차전25일 오후 5시 50분MBC
5차전27일 오후 6시 53분KBS2
6차전29일 오후 3시울산MBC
7차전5월 1일 오후 6시 SBS
5∼7차전은 필요한 경우

19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판 4선승제)에서는 모비스 양동근(26)과 KTF 신기성(32)의 가드 대결이 최대 승부처.

모비스와 KTF는 올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는데 신인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잇달아 받았던 이들의 활약 여부가 번번이 승패로 직결되곤 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5.7득점, 5.9어시스트를 기록한 양동근은 KTF와의 경기에서는 10.6득점, 5.8어시스트로 공격력이 다소 떨어졌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비디오 분석 결과 특별히 막혔다고 볼 수는 없으며 기성이를 의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양동근은 오리온스와의 4강전에서 골밑 일대일 플레이까지 하며 평균 득점을 21점까지 끌어올리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반면 신기성은 정규리그 전체(13.0득점)와 모비스와의 경기(13.2득점)의 득점차가 거의 없이 고른 모습.

양동근은 지난해 삼성과의 챔프전에서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뜨겁기만 하다. 특히 그는 시즌 종료 후 5월 6일 결혼식을 올리고 몰디브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14일 논산 훈련소로 군 입대를 하게 돼 있어 “이번에는 꼭 정상에 서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양동근은 “우승 부담감은 크지만 팀 분위기가 좋고 몸도 좋아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 KTF 신기성 “이적 후 첫 정상 놓칠 수 없지”

신기성은 TG(현 동부) 시절인 2005년 우승 반지를 꼈고 KTF로 둥지를 옮긴 후 첫 정상 도전이라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비록 올 시즌 줄곧 2위를 달리다 3위로 밀려나 6강전부터 치러야 했지만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뒀던 덕분에 전혀 지칠 줄 모른다. 양동근은 “기성이 형은 노련하고 슈팅이 뛰어난 데다 돌파도 위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신기성 역시 “동근이는 체력이 강하고 MVP다운 실력이 있다. 동근이와 윌리엄스의 콤비 플레이보다는 모비스의 다른 선수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선후배 간의 예의를 차리긴 했어도 양동근과 신기성은 어차피 상대방을 눌러야만 우승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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