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4월 7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SK가 1년 묵혔던 한(恨)을 풀었다. SK는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권이 있었던 투수 류현진 대신 포수 이재원(사진)을 지명했다. 그런데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이 작년에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 자책 1위)을 차지하는 등 최고 투수가 된 것.
SK 프런트는 이 때문에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고작 23경기에 출장해 48타수 15안타(0.312)를 기록한 이재원 역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터.
그러나 6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2007 시즌 개막전에서 둘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6타수 4안타로 류현진에 유독 강했던 이재원을 3번 지명타자로 깜짝 출전시켰다. 작전은 대성공. 이재원은 1회 류현진의 146km 직구를 선제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한 데 이어 6회에도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작년 15안타가 모두 1루타였던 이재원이 프로 첫 홈런이자 장타를 류현진을 상대로 때려낸 것이다. 류현진은 6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재원은 1회 홈런을 친 뒤 너무 흥분해 펄쩍펄쩍 뛰며 베이스를 돌았다. 경기 후 이재원은 “그동안 현진이에게 이를 갈고 있었다. 독기를 품고 덤볐는데 프로 첫 홈런을 현진이에게 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