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PO징크스’ 날렸다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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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털어내고 마침내 첫 승에 입을 맞췄다.

KTF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 팬 1만24명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KT&G를 88-77로 꺾었다.

KTF는 이번 시즌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앞선 두 번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2연패를 당하며 물러났던 것. 그렇기에 올 시즌 사직체육관 최다 관중이 들어찬 상황에서 이룬 이날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올린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무려 95%.

승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KTF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해라. 승부는 4쿼터가 끝나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 말대로 향방을 도무지 알 수 없던 승부는 4쿼터 초반에야 윤곽을 드러냈다.

두 외국인 선수 애런 맥기(17득점, 9리바운드)와 필립 리치(19득점, 8리바운드)가 버티는 KTF의 골밑은 탄탄하기로 유명하지만 4쿼터 중반까지 단테 존스(36득점)를 앞세운 KT&G의 외곽 슛에 고전했다.

양 팀은 4쿼터 초반까지 11번의 동점과 17번의 역전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KT&G의 포인트가드 주희정(7득점, 4어시스트)이 4쿼터 3분 53초에 3점 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75-75, 12번째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KT&G의 뒷심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KT&G의 선수들은 다소 흥분한 상황에서 계속 공격이 불발되며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KTF는 12점을 연속해서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전날 벌어진 오리온스-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김병철(19득점)과 피트 마이클(37득점)이 활약한 오리온스가 83-78로 이겼다. 오리온스와 삼성은 2일 잠실에서, KTF와 KT&G는 3일 안양에서 각각 2차전을 벌인다.

▽부산(KTF 1승)
-1Q2Q3Q4Q합계
K T F2620212188
KT&G2718181477

부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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