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천재’ 박태환이 매력적인 이유 10가지

  • 동아닷컴
  • 입력 2007년 3월 29일 13시 40분



‘수영천재’ 박태환(18·경기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태환은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수영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미터와 200미터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 박찬호-박지성을 잇는 새로운 국민 스포츠스타로 부상했다.
그의 이름은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으며,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도대체 박태환의 어떤 매력이 우리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일까? 박태환만이 가진 10가지 매력을 살펴보자.
박태환 동메달…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생생 화보
‘수영천재’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400m 金 생생 화보



1. ‘역전의 명수’ 박태환 – ‘그의 질주는 짜릿하다’
박태환의 레이스에는 짜릿함이 담겨 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 시작되는 그의 막판 스퍼트를 보고 있노라면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갖게 한다.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던 군산상고의 뒤집기도 박태환의 질주만큼 짜릿하지는 않았다.
2.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 계속되는 신기록 행진
박태환은 날마다 새롭다. 레이스를 펼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쏟아낸다. 수영, 육상과 같은 기록경기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박태환은 경기마다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보기도 쉽지 않은 한국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이 날마다 뒤바뀔 정도. ‘신기록제조기’ 박태환에게서 하루에도 몇 번씩 성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3. ‘슈퍼 다윗’ - 작지만 강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장면은 언제 보더라도 감동적이다. 박태환도 마찬가지. 박태환의 신장은 181cm로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큰 편이지만, 세계 정상급 수영선수들에게는 10~20cm가량 모자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트로크 길이가 한 뼘 정도 짧을 정도. 하지만 ‘슈퍼 다윗’ 박태환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법으로 큰 선수들을 따라 잡아 보는 사람들에게 쾌감을 안겨준다.
4. ‘무한성장’ – 끝을 알 수 없는 ‘수영천재’
박태환의 다른 매력은 기량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18살에 불과한 박태환은 성장의 끝을 알 수 없는 선수. 날마다 진화하기 때문에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 수영선수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22살 때쯤이면 수 많은 세계신기록, 올림픽금메달, 세계선수권 다관왕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은 자유형 장거리에 전념하고 있지만 2-3년 뒤에는 접영, 평영 등 다른 종목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설 수도 있다.
5. ‘다양한 볼거리’ 제공 – 200미터에서 1500미터까지
수영, 육상 등 기록경기에서 한 선수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은 일. 단거리면 단거리, 장거리면 장거리로 특화해 한 종목에 전념하게 된다. 자신의 특성에 맞춰 훈련하다보니 다른 능력은 자연스럽게 퇴화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박태환은 다르다. 물론 50미터, 100미터와 같은 초단거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단거리 종목에 속하는 200미터부터 수영의 마라톤이라 할 수 있는 1500미터까지 출전하고 있다. 단순히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단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는 것. ‘수영천재’ 박태환에게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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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천재’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400m 金 생생 화보
6.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한 방에…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긴 했지만, 수영은 인기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었 종목.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수영 선수들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태환의 등장으로 수영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규칙이 까다로운 다른 종목들과 달리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팬들의 흡입속도도 빠르다. 박태환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수영의 인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7. ‘대한민국 10대의 힘’
박태환은 대한민국 10대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해냈다. 최근 들어 탈선과 폭력 등으로 10대들의 어두운 면이 자주 비춰지고 있었지만, 박태환을 통해 한국의 10대가 세계최고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10대들의 무한한 힘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지 않음을 알 수 있게 된 것. 또한 박태환의 세계정상 등극은 또래 10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신선한 자극도 되고 있다.
8. ‘누나들의 마음도 설렌다’
박태환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누나부대들도 마찬가지. ‘국민남동생’이라는 닉네임이 달리 붙은 것이 아니다. 잘 생긴 얼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근육질로 만들어진 조각 같은 몸매는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그는 경기 내내 수영복 하나만 걸치고 있다.
9. 미니홈피를 통한 또 다른 만남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박태환 역시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http://www.cyworld.com/freestylewin)를 두고 있다. 이 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하고, 팬들을 만나기도 한다. TV나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던 사진을 구경할 수도 있고, 다른 10대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모습도 찾을 수 있다.
10. 세계최고 박태환, 겸손함도 최고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선수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만에 빠지지 않는 일이다. 어린 나이에 최고자리에 오른 선수가 우월감에 빠진 채 자기 관리에 실패, 일찌감치 운동을 그만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았다. 박태환에게 그런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그의 인터뷰에는 항상 겸손함이 묻어 있다. 정상에 등극했지만 항상 더 높은 목표를 두고 있으며, 그와 경쟁을 펼친 다른 선수들을 존중할 줄 안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덩어리’ 박태환. 세계 수영계의 판도를 뒤바꾸고 있는 박태환은 다음달 1일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1500미터에서 세계선수권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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