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동원’ 한동원… 해결사 떴다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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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가 대표 골잡이”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한동원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띄워준 볼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안산=신원건  기자
“이젠 내가 대표 골잡이”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한동원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띄워준 볼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안산=신원건 기자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동원 효과’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8일 경기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F조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달리며 F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국은 4월 18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랍에미리트와의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쳤던 한동원(성남 일화)은 이날도 전반 34분과 후반 39분 잇달아 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했다.

한국팀은 박주영(FC 서울)이 예멘전 퇴장 이후 내려진 3경기 출전 정지 조치로 전력공백이 예상됐으나 한동원의 등장으로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두 골 모두 한동원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한동원은 이근호(대구 FC)가 빠르게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다 헤딩으로 첫 번째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한국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 낸 것을 문전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켜 뽑아냈다.

한국은 양동현(울산 현대)을 중앙 공격수로 놓고 이근호와 이승현(부산 아이파크)을 측면에 세우는 스리톱으로 공격에 나섰다. 발 빠른 이근호와 이승현이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리기 위한 것이었다. 한동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이들의 뒤를 받치며 2차 공격의 기회를 노렸다.

최근 프로축구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근호는 100m를 11초대에 뛰는 스피드로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자주 돌파했고 한국은 이 같은 측면 돌파로 기회를 만들었다.

베어벡 감독은 “두 번째 골은 한동원이 선수생활 중 언제 또 넣을지 모르는 멋진 골이었다. 그는 꼭 경기 DVD를 구해 보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일전 때 한동원을 처음 보았을 때는 기술은 좋지만 약하고 어린 선수라고 여겼는데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그의 위치 선정 능력과 득점력은 훌륭하다. 소속팀 성남 일화에서도 미드필더 김두현과 좋은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한동원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안산=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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