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마이너리그 추락…KIA행 급물살 탈 듯

  • 입력 2007년 3월 23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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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약혼식을 치렀던 최희섭[스포츠동아]
지난해 국내에서 약혼식을 치렀던 최희섭[스포츠동아]

‘빅초이’ 최희섭(28)이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했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23일(한국시간) 최희섭과 포수 야미드 하드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었던 최희섭은 2007시즌을 비장한 각오로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했을 때와 마이너리그팀에서 뛸 때의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스플릿계약’(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 2년 최대 195만 달러)까지 체결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던 것.

하지만 최희섭의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158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진입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국내 프로야구로의 복귀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최희섭은 탬파베이와 계약 당시 구단에 요청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다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때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곧바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최희섭 역시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시점에 마이너리그에 머물 수 없는 상황. 최고의 무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마음껏 기량을 펼칠 무대가 필요하다. 엄청난 파워와 재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무대에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일고 출신인 최희섭의 우선지명권은 연고팀 KIA 타이거즈가 갖고 있다. 해외파 우선 지명 마감일은 3월 30일. 일주일 동안 KIA는 최희섭과 김병현 중 한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 오프 시즌 동안 서튼이라는 뛰어난 좌타용병을 영입한 KIA는 김병현에게 더 큰 매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1루수에는 10년 연속 3할을 노리는 장성호까지 있어 최희섭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만들어주기 쉽지 않다.

하지만 김병현의 국내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과 이재주가 버틴 지명타자가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최종선택은 최희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봉 문제, 포지션 문제 등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지만 최희섭이 KIA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많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07시즌은 한국프로야구의 인기를 되살릴 수 절호의 기회. 홈런타자 최희섭의 가세는 ‘400만 관중 돌파’에도 적지 않을 힘을 실어줄 것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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