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보다 공격적일 순 없다…9번타순에 스즈키

  • 입력 2007년 3월 20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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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공격형 타순’으로 2007년을 돌파할 전망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타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 팀의 간판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1번타자를 맡기는 깜짝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는 하라 감독은 이날 9번타순에 투수 대신 야수를 집어 넣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꺼내 보였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에서 일반적으로 9번타자는 투수들의 몫. 하지만 하라 감독는 투수를 8번타순으로 끌어 올리고, 9번타자를 발 빠른 야수 스즈키에게 맡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스를 정상에 등극시킨 토니 라루사 감독이 가끔씩 사용했던 전술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찾아 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라 감독이 이러한 라인업을 시도한 이유는 1번타자 다카하시의 장타력과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2007시즌 요미우리의 1번타자로 내정된 다카하시는 지난 시즌까지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선수. 때문에 다른 팀의 1번타자들보다 파워와 공격력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며, 루상에 주자가 있을 경우 중심타순으로 연결하지 않고 직접 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이런 다카하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앞선 타자가 출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9번타순에 투수가 들어서게 되면 다카하시가 갖고 있는 파워와 공격력의 활용폭이 좁아진다. 스즈키를 9번에 배치해 다카하시에게 출루보다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1번타자는 다카하시이지만 9번타자인 스즈키가 실질적인 1번타자를 맡는 셈.

스즈키의 9번타자 기용은 다카하시의 스피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안고 있다. 다카하시는 뛰어난 공격력과 달리 1번타자를 맡기에는 스피드가 부족한 선수. 다카하시가 출루할 경우 상대 배터리는 도루를 신경 쓰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된다. 요미우리로서는 1번타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기동력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

그렇지만 스피드가 뛰어난 스즈키가 9번에서 출루해준다면 요미우리는 다카하시의 발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스즈키가 9번, 다카하시가 1번타자를 맡는 라인업은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계속해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남은 경기에서 이 라인업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요미우리는 정규시즌에서도 같은 라인업을 유지할 것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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