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32강서 ‘눈물’…우즈 16강 안착

  • 입력 2007년 2월 23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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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뛰어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갤러리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2회전 32강경기에서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세계랭킹 8위)에 2홀차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5년 연속 이 대회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2003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2003, 2007년 대회에서 32강에 올랐으나 16강 고지를 밟지 못했고 2004, 2005, 2006년 대회에서는 첫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경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고도 탈락의 쓴맛을 봤기 때문.

1번홀(파 5)에서 버디를 낚아 기선을 제압한 최경주는 9번홀까지 1홀차 리드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럽프로골프투어 정상급 플레이어이자 사막에서 유독 강한 스텐손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0번홀에서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한 스텐손은 11번홀(파 4)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전세를 뒤집었다. 스텐손은 14번홀(파 3) 또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최경주와의 격차를 2홀로 늘렸다.

최경주의 뒷심도 대단했다. 15번홀(파 4) 버디로 1홀차로 따라 붙은 최경주는 16번홀(파 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렇지만 스텐손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7번홀(파 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홀을 앞선 스텐손은 최종 18번홀(파 4)에서도 승리, 결국 2홀차로 최경주를 무너뜨렸다.

최경주로서는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날 열린 32강전에서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됐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필 미켈슨(3위)이 저스틴 로즈에 발목을 잡혔으며 비제이 싱(7위)도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2위 짐 퓨릭마저 복병 채드 캠벨에 연장에서 패하는 등 세계랭킹 상위 10명의 선수 중 우즈와 스텐손만이 16강에 올랐다.

PGA 투어 8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우즈는 남아공의 팀 클라크를 상대로 4홀차를 남겨 놓고 5홀차 리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가볍게 16강에 안착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 스타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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