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대구” 시민들 환대에 웃음꽃… 국제육상경기연맹 실사단 도착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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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꽃다발 전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원들이 헬무트 디겔 단장(오른쪽)을 비롯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박영대  기자
한복 입고 꽃다발 전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원들이 헬무트 디겔 단장(오른쪽)을 비롯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박영대 기자
“웰컴, 대구!” “OK, 대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공식 후보지를 점검하기 위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8명이 22일 오후 8시 30분 대구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2000여 명의 환영 인파는 “웰컴, 대구”를 연호했다. 실사단은 대구 시민들의 깜짝 환영 이벤트에 황홀한 표정이었고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했다.

IAAF 부회장인 헬무트 디겔(독일) 단장을 포함해 집행이사인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여)과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그리고 피에르 바이스(프랑스) IAAF 사무총장은 자신들의 사진과 초상화를 들고 열렬하게 환영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몸 둘 바를 몰랐다.

곧이어 김범일 대구시장이 실사단을 한 명씩 소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자 짐짓 당황하면서도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자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들어 답례했다.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의 꽃다발 세례를 받는 것으로 10분간의 환영행사를 마친 실사단은 숙소인 인터불고호텔로 향했고 시민들은 실사단이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인터불고호텔에서도 1000여 명의 대구시민이 “OK, 대구”를 외치며 실사단을 맞았다.

공항으로 환영 나온 최경순(58·대구 동구 동촌동) 씨는 “1시간 30분을 기다렸는데도 힘들지 않았다. 대구가 세계선수권을 꼭 유치해 어려운 대구 경제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겔 단장은 “이런 환대는 난생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의 진심어린 환영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오래도록 준비를 잘해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디겔 단장은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 차 안에서 김 시장에게 “이런 열성적인 준비는 한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어떤 도시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디겔 단장은 “이 느낌을 그대로 라미네 디아크 IAAF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2006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때 대구를 방문했던 브라보 집행이사는 박정기 집행이사에게 “대구엔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너무 열광적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브리즈번을 평가하고 이날 입국한 실사단은 23일과 24일 현장 실사를 벌인 뒤 25일 출국한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실사단 국빈급 대우▼

22일 대구에 도착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은 대부분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실사단이 여장을 푼 대구 인터불고호텔은 헬무트 디겔 IAAF 부회장 등 네 명의 VIP가 단 한순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상의 준비를 마쳤다.

실사단장인 디겔 부회장은 이 호텔에서 두 번째로 큰 방인 디럭스 스위트룸에 묵는다. 하룻밤 숙박료만 114만9500원으로 서울과 제주의 특급호텔 스위트룸보다는 약간 싸지만 대구에서는 초특급 수준.

이 디럭스 스위트룸은 중간 거실과 침실, 8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이 있고 27.9평으로 웬만한 아파트 크기다.

실사단원 중 여성인 나왈 엘 무타와켈 IAAF 집행이사는 ‘아라비안 스위트룸’에 묵는다. 이 방은 1일 숙박료가 45만 원.

호텔 측은 은은한 느낌의 지중해풍 인테리어를 갖춘 이 방에 전신 거울과 신발 소독기는 물론 유럽에서 공수한 최고급 샤워용품을 비치했다.

또 욕실과 베갯머리에는 장미꽃 한 송이씩을 갖다놓아 ‘포인트’를 줬다는 게 호텔 관계자의 설명.

호텔 관계자는 “실사단 8명이 묵는 객실은 24시간 전담 직원을 배치해 이들이 대구를 떠날 때까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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