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조작 중징계 日선수, 국내 프로무대 버젓이 데뷔

  • 입력 2007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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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프로골퍼 나가니시 마사키(23)는 지난해 8월 일본오픈 최종 예선 1라운드에서 3개 홀의 스코어를 지우개로 지운 뒤 고쳐 제출했다. 스코어 카드 조작이 발각되면서 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사무국으로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자격 정지와 벌금 200만 엔(약 155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런 그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출전 시드를 따내 국내 무대에 데뷔하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일본에서 뛸 수 없던 그는 한국 투어의 문을 두드린 끝에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KPGA 외국인 퀄리파잉스쿨에서 12위(합계 3언더파)를 차지해 상위 24명에게 주어진 합격증을 받았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면서 JGTO는 출전 정지가 비록 국내에 국한된 것이긴 해도 그가 너무 빨리 프로 활동을 재개한 데 따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일본의 주요 언론도 일제히 이 사실을 보도했다.

선수 자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듣게 된 KPGA의 한 관계자는 “대회에 앞서 실시한 신분 조회에서는 별 하자가 없었다. 대회 때 다른 일본 선수들의 항의로 알게 됐으며 앞으로 시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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