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손혜경 “역경을 쐈다”…실명위기-생활고 딛고 감격

  • 입력 2006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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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연합뉴스
도하=연합뉴스
‘불굴의 총잡이’ 손혜경(30·국민은행·사진)이 2개 대회 연속 사격 2관왕에 올랐다.

손혜경은 5일 루사일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더블트랩 본선에서 3라운드 합계 105점을 쏴 태국의 시송끄람 짜네찌라(103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손혜경은 이보나(우리은행), 김미진(울산체육회)과 함께 출전한 이 종목 단체전에서도 합계 303점으로 중국(288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스키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다시 한 번 금메달 2개 획득. 이번 대회에선 여자 정구 김지은(농협)에 이은 한국팀 두 번째 2관왕.

손혜경은 지난해 5월 산악훈련을 하다 발목이 부러졌고 1995년에는 훈련 도중 갑자기 튀어나온 접시 파편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유복한 가정환경 속에 자라다 1990년대 후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매달 15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부모님께 보내주며 운동에 전념하던 그는 올해 초 우체국에 근무하는 남편과 혼인신고까지 마쳤으나 복잡한 집안 사정 때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다. 힘겨운 주변 상황을 극복한 그는 올해 7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세계선수권대회 더블트랩에서 정상에 오른 뒤 이번에 값진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손혜경은 “멀리서 고생하시는 부모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향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보나는 101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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