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윤동원-종원 씨 ‘서브 스리’ 도전…동아경주오픈마라톤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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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경주오픈마라톤에서 둘 모두 서브 스리(3시간 내 완주)를 달성하겠다는 윤동원(왼쪽) 종원 쌍둥이 형제.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 경주오픈마라톤에서 둘 모두 서브 스리(3시간 내 완주)를 달성하겠다는 윤동원(왼쪽) 종원 쌍둥이 형제. 동아일보 자료 사진
‘형이 하면 나도 한다. 우리는 쌍둥이니까.’

29일 열리는 동아일보 2006경주오픈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 참가하는 윤동원-종원(34) 형제는 10분 차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했다. 학교도 함께 다녔고 친구도 거의 같다. 둘 다 총각인데 “형이 장가를 안 가니 나도 결혼을 못 했다”는 게 동생 종원 씨의 말. 경남 마산에서 형은 중장비업을, 동생은 자동차정비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달리기에 빠져 결혼이 더 늦어지게 생겼다.

3년 전 건강도 챙기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동원 씨가 마라톤에 빠져들자 종원 씨도 형을 따라 달리게 됐다. 마산 창원지역 동호인들이 만든 ‘꼴찌완주자 마라톤클럽’에 나란히 가입해 매주 대엿새를 함께 달린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달리는 거리만 300km가 넘는다. 대회도 함께 출전한다. 이젠 동호인들 사이에서 ‘쌍둥이 마라토너’로 유명해졌다. 형제는 학창 시절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달리다 보니 마스터스 마라톤계에서는 알아주는 강자가 됐다.

이들 형제의 이번 대회 목표는 나란히 꿈의 기록인 ‘서브 스리(3시간 내 완주)’를 달성하는 것. 동원 씨는 지난해 경주오픈에서 2시간 59분 50초로 이미 서브 스리를 기록해 동아일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번엔 2시간 55분 이내로 들어오는 게 목표다. 종원 씨는 3시간 11분 31초가 최고기록인데 이번에 서브 스리를 달성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동원 씨는 “초반에는 함께 뛰어 주지만 나중에는 혼자 뛸 테니 페이스 조절 잘해 꼭 서브 스리 해라”며 종원 씨를 격려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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