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도 간판 장미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 입력 2006년 10월 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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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선수. 자료사진 동아일보
장미란 선수. 자료사진 동아일보
한국 역도의 간판 장미란(23.원주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뤘다.

장미란은 8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75㎏이상급)에서 인상 135㎏, 용상 179㎏, 합계 314㎏을 기록해 용상과 합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는 은메달.

장미란은 이로써 지난 해 11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과 합계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을 두 차례 이상 석권한 선수는 장미란이 유일하다.

지난 해 대회 인상에서 장미란을 이겼던 무슈앙슈앙(22.중국)은 이번에도 장미란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들의 대결은 대회 최고의 명승부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슈앙슈앙은 인상 136㎏, 용상 178㎏, 합계 314㎏을 기록, 이번에도 인상에서는 1㎏ 차로 장미란을 따돌렸다. 하지만 용상에서는 1㎏ 차로 졌고 합계에서도 같은중량을 기록했으나 체중이 130.91㎏으로 장미란(113.52㎏)보다 더 많이 나간 탓에 2위로 밀렸다.

장미란으로서는 인상 1차 시기를 실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인상 1차에서130㎏을 신청했다가 다 들어올렸던 바벨을 뒤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작전 싸움에서 불리해졌다.

장미란은 2차와 3차에서 차분하게 130㎏, 135㎏을 들어올려 1차 실패를 만회했으나 무슈앙슈앙이 2차 135㎏을 실패한 뒤 3차에서 136㎏을 성공해 뒤집기를 연출했다.

인상에서 1㎏ 차 뒤집기로 금메달을 놓친 장미란은 힘이 빠질 만도 했지만 용상과 합계에서 보여줄 더 짜릿한 뒤집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장미란은 용상에서는 실수 없이 1, 2차에서 각각 170㎏, 175㎏을 들어 1, 2차에서 165㎏, 172㎏을 성공한 무슈앙슈앙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무슈앙슈앙이 3차에서 모험수인 178㎏을 느닷없이 성공시키는 바람에 용상에서 3㎏, 합계에서 4㎏ 뒤지는 등 상황이 장미란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변했다.

장미란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시기에 179㎏을 신청했다. 성공하면 용상에서 1㎏ 차로 금메달을 따내고 합계에서도 체중차로 타이틀을 틀어쥐지만 실패하면 은메달 3개에 그치는,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었다.

플랫폼에 오른 장미란은 평소보다 시간을 끌어 관중의 초조함을 자아냈지만 끝내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고 응원 나온 200여 교민들의 꽹과리 소리와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장미란은 경기 후 "인상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3관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며 "그래도 용상과 합계에서 이겼기 때문에 아쉬움보다 기쁨이 크다"고말했다.

현지에 건너간 뒤 중이염도 앓았고 몸무게도 2㎏가량 빠져서 고전했던 장미란은"사실 더운 나라라서 많이 힘들었다"며 "감독, 코치 선생님들, 선수들, 그리고 교민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8일 전적 ▲여자 75㎏이상급 인상 1.무슈앙슈앙(136㎏.중국) 2.장미란(135㎏.한국) 3.올하 코로브카(127㎏.우크라이나) ▲동 용상 1.장미란(179㎏) 2.무슈앙슈앙(178㎏) 3.올하 코로브카(157㎏) ▲동 합계 1.장미란(314㎏) 2.무슈앙슈앙(314㎏)*이상 체중차 3.올하 코로브카(284㎏)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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