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서울 ‘맑은 내’ 뛰면서 즐기세요”…하이서울 마라톤

  • 입력 200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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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하이서울 마라톤에 참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제4회 하이서울 마라톤에 참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도심의 활력소인 아름다운 청계천을 달리자.

서울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특별 후원하는 제4회 하이서울 마라톤이 10월 1일 청계천과 한강 일대에서 열린다.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서는 청계 8경(청계광장, 광통교, 정조반차도, 패턴천변, 빨래터, 소망의 벽, 하늘물터, 버들습지)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한바탕 축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을 끼고 달리는 이 대회는 청계천을 한 바퀴 도는 10km 단축코스와 반포대교를 넘어 여의도까지 달리는 22.3km 코스, 양화대교 근처에서 반환점을 돌아 여의도까지 이르는 42.195km 풀코스 등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를 비롯해 이 영화를 만든 정윤철 감독과 발달장애 마라톤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장애인이 함께 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0km 코스에 출전한다. 오 시장은 2004년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했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 오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첫 대회인데 시민들과 함께 뛰며 청계천의 분위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마라톤의 영원한 영웅 고 손기정 선생의 모교인 양정고 후배들도 116명이나 단체로 뛴다. 양정체육회 한기석 회장은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획득 70주년을 맞아 후배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구단 삼성과 SK 선수들도 시민과 함께 달린다.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인 삼성의 안준호 감독과 우승 주역인 서장훈 이규섭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고려대의 농구 축구 야구 아이스하키 럭비 선수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1일 오전 8시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다. 출발은 오전 9시.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프로농구 문경은-이규섭 ‘달리기의 추억’

누구나 달리기의 추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서울 연고의 프로농구 SK 문경은(35)과 삼성의 이규섭(29)도 그렇다.

이들은 10월 1일 서울 청계천과 한강 일대에서 열리는 제4회 하이서울마라톤 참가를 계기로 달리기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을 털어놓았다.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린 서울 토박이 문경은은 1997년 경주 동아마라톤에 참가해 5km를 오버페이스로 완주한 뒤 탈진했다. 당시 슬슬 걸어가려다 취재진의 카메라가 계속 따라붙어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연예인들과 함께 뛰었는데 망신당할까봐 포기할 수도 없었어요. 그러고 나서 며칠 고생한 후로는 마라톤 근처에도 안 갔어요.”

지난 시즌 삼성을 정상으로 이끈 뒤 5월 결혼한 새신랑 이규섭은 고려대 시절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당시 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최부영 감독의 엄명에 따라 체육관에서 호텔까지 20km 가까이 뛴 적이 있다. 이규섭은 주차 금지를 위해 쳐놓은 쇠사슬을 넘다 넘어져 오른팔을 심하게 다쳤고 아직까지 흉터가 남아 있다고.

서울 라이벌인 양 팀을 대표하는 이들은 “이번엔 즐겁게 뛸 것 같아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홈 팬들과 미리 만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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