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또 우즈야?”…홈런레이스 승엽 추월 가능성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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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끈질긴 인연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0)과 주니치 타이론 우즈(37).

두 달 전만 해도 이승엽의 홈런왕 등극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8월 1일 현재 이승엽은 33홈런을 치고 있었다. 반면 우즈는 24개로 무려 9개 차이.

그런데 최근 이승엽이 부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우즈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우즈는 이승엽이 40홈런에 머물러 있는 동안 야금야금 따라 오더니 26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8호와 39호를 연달아 쳐내 턱밑까지 따라왔다.

27일 현재 이승엽은 10경기가 남은 반면 우즈는 15경기가 남아 있어 역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의 질긴 인연은 국내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은 8월까지 앞서가다 9월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38홈런을 친 이승엽은 당시로선 국내 신기록인 42홈런을 친 우즈(OB)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듬해인 1999년 이승엽은 54홈런을 치며 34홈런에 그친 우즈를 압도했지만 2000년에는 36홈런에 그쳐 39개의 홈런을 친 우즈에게 뒤졌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우즈는 이승엽의 영원한 라이벌이었다.

국내에서 검증을 받은 우즈는 2003년 연봉 5000만 엔(약 4억2500만 원)에 일본 요코하마로 이적했다. 그리고 2003년 40홈런, 2004년 45홈런을 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우즈는 2005시즌 전 주니치로 이적하면서 2년간 10억 엔(약 85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우즈가 일본에서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는 다른 스트라이크존 덕분이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은 바깥쪽에 관대한 편이라 우즈는 항상 바깥쪽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은 상하는 넓고 좌우는 좁아 한국에서처럼 바깥쪽 공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과연 올 시즌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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