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국제육상… 이신바예바, 최윤희에 즉석 레슨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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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동작은 이렇게”옐레나 이신바예바(오른쪽)가 최윤희의 자세를 잡아 주고 있다. 이신바예바는 최윤희에게 장대를 차고 올라갈 때 팔이 확실하게 버텨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양종구 기자
“팔동작은 이렇게”
옐레나 이신바예바(오른쪽)가 최윤희의 자세를 잡아 주고 있다. 이신바예바는 최윤희에게 장대를 차고 올라갈 때 팔이 확실하게 버텨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양종구 기자
세계 최고가 한국 최고에게 던진 충고는 ‘의지’였다. 마음가짐이 똑바로 돼야 세계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5m 01)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24·러시아)와 한국 기록(4m 05) 보유자 최윤희(20·원광대)가 만났다.

28일 열리는 2006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하루 앞둔 27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신바(이신바예바) 언니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Privet).”

조깅을 하던 최윤희가 멀리서 인사를 하니 이신바예바도 반갑게 맞았다. 2004년 말 러시아 볼고그라드 합동훈련 때 만나고 1년 반 만인데도 여전히 살가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최윤희가 “요즘 기록 향상이 안 된다”고 통역을 통해 얘기하니 이신바예바는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 줬다. “장대를 차고 올라갈 때 팔이 확고하게 버티고 올라가야 공중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며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다. 최윤희는 러시아에서도 장대를 잡는 그립과 도움닫기 때 어깨의 움직임을 리듬감 있게 하도록 한 수 지도를 받았다.

이신바예바는 “윤희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좋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는 이신바예바의 팔을 만지며 “신바 언니의 팔뚝은 남자 것처럼 강인하게 생겼어요. 나도 이렇게 돼야 바를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최윤희의 이번 대회 목표는 한국 기록 경신. “신바 언니에게 한 수 배우는 것으로 만족해요.”

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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