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중동’ 스포츠에도 불똥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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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의 불똥이 애꿎은 한국 농구 스타들에게 튀었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시리아에서 개막되는 제2회 스탄코비치컵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밤 인천공항에 모여 출국 수속까지 마쳤으나 뒤늦게 대회 취소 사실을 접하고 탑승 직전에 철수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사연은 이렇다.

시리아농구연맹은 최근 불안해진 중동 정세 때문에 전격적으로 대회 취소를 결정했고 17일 새벽 대한농구협회에도 이런 사실을 전하는 공문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이 마침 공휴일이라 협회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바람에 최부영 감독을 비롯해 김주성(동부) 김승현(오리온스) 등 선수들은 예정대로 17일 오후 11시 50분 두바이로 떠나는 에미레이트항공편에 탑승하려 했다. 일부 선수는 면세점에서 선물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송을 나갔던 대학농구연맹의 한 직원이 우연히 일본 대학팀 감독으로 있는 선배와 통화하다 대회 취소 사실을 접하게 됐다.

그제야 면세구역에 있던 선수단에도 연락이 갔고 항공기에 실었던 짐을 찾고 면세품을 반납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선수단이 해산한 시간은 18일 오전 2시.

심신이 고단해진 대표팀 선수들은 그나마 뒤늦게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분위기. 만약 그대로 탑승했다면 두바이까지 헛걸음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선수도 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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