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서 스리백 적용했어야”…이영무 기술위원장 월드컵결산

  • 입력 2006년 7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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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 후반 상대가 퇴장당한 상태에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53·사진) 기술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 독일 월드컵을 결산했다.

이 위원장은 “토고전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긴장한 데다 3-4-3으로의 시스템 변화가 있어 부진했다”며 “그러나 후반 전술을 바꾸고 적절하게 선수 교체를 해 역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승에 대한 생각만으로 후반 다득점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쉬웠던 부분. 이 위원장은 “스리백으로 한번이라도 평가전을 치러 보고 적용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했고 신현호 기술위원은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공을 돌릴 때 ‘저렇게 해야 할까’ 하고 이해가 안 됐지만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프랑스전은 상대의 강한 압박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패싱 연결이 잘되지 않았고 초반 실점으로 수비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스위스전에 대해서는 “꼭 이겨야 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밀어붙였고 상대가 세트 피스에 강하고 정확해 이에 대해 많은 주의와 경계를 강조했다”며 “그러나 결국 힘과 높이에서 뒤져 실점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 전술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 위원장은 무척 당혹스러워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전술 운용 능력이 부족했는데 좀 더 세밀하게 전술적으로 지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심어 준 좋은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최경식 기술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듯이 기술축구 없이는 미래도 없다. 승리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유소년부터 기술을 향상시키는 게 한국축구의 과제”라고 마무리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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