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 황당한 변명들

  • 입력 2006년 6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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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도 가지가지’

대회 초반, 큰 이변이 없는 2006 월드컵이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에게 4-0으로 대패한 우크라이나와 약체 트리니다드토바고에게, 그것도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거둔 스웨덴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스웨덴이 이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대한 엉뚱한 변명을 내놓아 구설수에 올랐다.

독일의 스포츠연예 잡지인 빌트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멍청한 변명들’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케이스를 다뤘다.

우선 우크라이나. 지난 상대 스페인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라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유럽의 다크호스로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경기에서 이번대회 최다 점수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비수 블라디슬라프 바슈크는 거친 수비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자신은 퇴장을 당하는 등 팀이 큰 점수차로 지는데 빌미를 제공한 선수.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 숙소가 있는 포츠담에 개구리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 잠을 못 잤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아 웃음거리가 됐다.

스웨덴 선수들 역시 “숙소 인근에 독일 축구팬들이 밤새도록 떠들어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비슷한 변명을 했다.

이밖에 잉글랜드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조별 예선 첫 경기 후 “경기장이 얼마나 더웠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경기력이 저하됐던 이유로 더위를 핑계 삼았으며 브라질의 카를루스 파헤이라 감독은 여론의 온갖 비난을 받고있는 간판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에 대해 “호나우두의 몸이 좀 무겁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날씨가 매우 더웠다.”며 그의 부진이 과체중 때문이 아닌 날씨 탓임을 강조 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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