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Yes, 아드보 No?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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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간지 빌트의 ‘반(反)아드보카트 캠페인’이 도를 넘고 있다.

빌트는 12일자 프랑크푸르트 지역판에서 ‘아드보카트의 희생양 차두리-감독은 나와 아무런 의논도 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현재 방송 해설가로 활동 중인 차두리의 근황을 전한 데 이어 13일자에는 ‘프랑크푸르트에 온 차범근 가족-한국은 사랑하지만 감독은 증오한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제목만 보면 차두리가 월드컵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데 대해 온 가족이 분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사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

12일자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명단에서 제외된 뒤 얼마나 분노했느냐’는 추궁에 가까운 질문을 받고 ‘감독은 나와 의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감독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일할 뿐’이라고 오히려 질문의 위험성(?)을 무마하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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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자에서 빌트의 왜곡은 한결 수위가 높아졌다. ‘감독 증오’와 관련한 기사 본문의 내용이란 차두리의 어머니 오은미 씨가 ‘감독이 두리를 제외시켰으니 가족이 슬펐죠’라고 말한 한마디뿐. 이를 ‘한국은 사랑하지만 감독은 증오한다’라는 제목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는 더욱 가관이다. ‘한국인 선수들 사이의 네덜란드 독재자(DICK-tator)’라는 부제와 함께 ‘개고기 맛은 어떤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한국 혐오의 감정까지 부추기고 있는 것. 본문을 보면 개고기 관련 내용은 기자가 ‘개고기를 먹어 보았느냐, 맛은 어떤가’라고 묻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른다’고 대답한 것이 전부다.

왜 빌트가 아드보카트 감독 때리기에 나섰을까. 프랑크푸르트 축구팬들에게 사랑받는 차두리의 인기를 빌려 ‘혐오 캠페인’으로 눈길을 끌어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영향을 받은 듯 13일 한국-토고전에서는 ‘차두리 예스, 아드보카트 노’라는 문구를 들어 보이는 독일 축구팬들의 모습이 경기장에서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빌트의 보도 행태는 단순한 감독 때리기의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친선이라는 월드컵의 근본 취지마저 손상시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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