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은 퍼시픽리그 정복…6개 전구단 상대 홈런 기록

  • 입력 2006년 6월 15일 03시 00분


요미우리 이승엽이 14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요미우리 이승엽이 14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마치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던 2003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19호 홈런을 날렸다. 인터리그 12호이자 퍼시픽리그 6개 전 구단 상대 홈런. 그러나 이승엽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은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인터리그 5차전 경기. 1회 첫 타석부터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린 이승엽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요시이 마사토의 바깥쪽 역회전 공을 밀어쳐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냈다.

시즌 19호 홈런으로 센트럴리그 홈런 1위인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20개)에 한 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11일 롯데전에서 심판의 미심쩍은 판정으로 홈런이 무효가 되지 않았다면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 1위에 오를 뻔했다.

이승엽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가토 마이스케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타율은 0.317에서 0.321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최근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요미우리는 이날도 이승엽의 홈런과 1회 니오카 도모히로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내는 데 그쳐 2-4로 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인 8연패에 빠진 요미우리는 4위 야쿠르트에도 3위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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