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월드컵]피스터 감독“토고축구… 한국 이길 자신있다”

  • 입력 2006년 6월 3일 03시 00분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축구대표팀의 오토 피스터 감독이 2일 훈련을 마친 뒤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한국전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두츠=연합뉴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축구대표팀의 오토 피스터 감독이 2일 훈련을 마친 뒤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한국전에 ‘다걸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두츠=연합뉴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알프스 산맥 가운데에 있는 인구 3만2000여 명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토고축구대표팀이 2일(한국 시간) 이곳의 수도 파두츠(인구 5500명)에 나타났다.

토고는 3일 열리는 리히텐슈타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파두츠 라인파크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했다.

○ 축구는 축구일 뿐… 비밀은 없다

비까지 내려 영상 10도 미만으로 떨어진 날씨에 여러 겹의 옷을 껴입어도 마치 겨울처럼 쌀쌀했다. 20여 분의 공개훈련을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취재진을 내보냈다. 이어 40여 분의 전술훈련이 끝난 뒤 토고대표팀 오토 피스터 감독을 만났다.

“축구는 축구일 뿐. 11 대 11로 겨루는 놀이일 뿐이다. 물론 경기 전에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비디오 분석도 중요하지만 바르셀로나를 아무리 분석한다 해도 호나우지뉴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 한국과 마찬가지로 첫 판에 올인

한국 언론의 열띤 취재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인데, 그런 자신을 ‘광인’ 취급하는 한국 언론에 대해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토고는 13일째 하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도 훈련 과정 가운데 하나다. 월드컵 개막일인 9일부터는 훈련량을 줄여 13일 한국과의 첫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는 “첫 경기에서 이기면 사기가 올라가기 때문에 그 후에는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수 있다”며 “한국전이 토고에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토고도 13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경기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는 것.

최근 외신에 보도된 토고축구협회와 선수들의 ‘돈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 그런 문제는 없다. 토고축구협회장이 지난주에 선수단을 방문해 선수들과의 보상 문제는 완전히 정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피스터 감독이 최근 영입한 피트 함베르크 코치는 “10일 전 선수 한명이 수두에 걸려 걱정했는데 최근 팀 닥터에게서 완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재는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고 팀 분위기도 아주 좋다”고 전했다.

○ 팀전력 75%… 곧 100% 끌어올릴 것

함베르크 코치는 “현재 토고는 75%의 준비가 됐다. 앞으로 25%를 끌어올려 한국전에 대비하겠다”며 “피스터 감독이 한국의 최근 5경기 비디오테이프를 돌려 보며 한국을 분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피스터 감독은 30여 년 전 리히텐슈타인의 FC 파두츠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이곳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피스터 감독의 집은 파두츠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스위스의 시골 마을. 리히텐슈타인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파두츠=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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