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내가 거액 먹었다고?” 불같이 화난 佛감독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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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위스, 토고와 맞붙기 전에 언론과 한판?

주전 골키퍼 지명을 둘러싸고 언론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레몽 도메네크(사진)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특정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AP통신은 31일 도메네크 감독이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슈’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주간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최근호에서 도메네크 감독이 지난달 중순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정과 관련된 내용을 이동통신업체인 SFR 가입자들에게 알려 주는 조건으로 5만 유로(약 6000만 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도메네크 감독의 여자 친구이자 방송 진행자인 에스텔 드니는 SFR와 도메네크 감독의 인터뷰를 주선하면서 1만 유로(약 1200만 원)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메네크 감독은 “나는 공식 후원업체가 있는 프랑스축구협회와 계약돼 있다. SFR와 어떤 개인적인 접촉도 하지 않았다”며 기사 내용을 부인한 뒤 “내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므로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도메네크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후에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왔다. 주전 골키퍼로 파비앵 바르테즈(마르세유)를 낙점했지만 그레고리 쿠페(리옹)가 이에 반발해 팀을 이탈하는 등 선수들과의 불협화음이 이어졌고 이것을 비판한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에 놓인 것.

월드컵 개막 전부터 언론과의 전쟁으로 힘을 빼고 있는 도메네크 감독은 “제발 그만 하자.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월드컵이지 나를 자르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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