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휘슬]강력한 압박… “한국축구 희망을 보았다”

  • 입력 2006년 5월 2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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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축구 특유의 끈끈한 파워와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며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의 홍명보나 황선홍 같은 팀의 구심점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경기를 전반적으로 한국이 지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응집된 파워를 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공격라인… 조재진 박주영 투입후 활력

결국 최전방 공격수들이 해결해줘야 한다. 미드필드에서 박지성과 이을용 김남일 등이 애써 찬스를 마련해줘도 공격수들이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 모든 게 허사다. 설기현이 후반 5분 골을 낚아낸 것은 열심히 뛴 결과다. 하지만 전반전엔 안정환과 이천수 설기현 등 공격수들이 상대 문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설기현이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왔고 조재진과 박주영이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로를 찾았다. 이런 가운데 조재진이 후반 47분 쐐기 골을 낚을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도 역시 많은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 미드필드… 이을용 김남일 압박 돋보여

중원의 압박은 좋았다. 그러나 키 플레이어 박지성이 출전했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인지 초반엔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경기의 맥을 찾아 결국 두 골을 실질적으로 만들어줬다. 역시 대단한 선수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는 박지성의 플레이는 언제 봐도 아름답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과 김남일은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공격 땐 좌우로 패스를 날리고 적극적으로 전방에 침투해 경기를 공격적으로 이끌었다.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미드필드부터 2, 3명이 달라붙어 볼을 빼앗아내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오늘 가장 잘한 부분이 미드필드 압박이었다.

○ 수비라인… 상대 커버플레이 키워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공격보다는 수비 지향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 24분 아드미르 블라다비치가 왼쪽을 파고들 때 조원희와 김영철이 쉽게 뚫리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우리 문전에서 공중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위기에 몰리는 모습도 나왔다. 포백은 조직력이 관건이다. 커버플레이 등 조직력을 더 키워야 훨씬 안정될 것이다. 수비수 이영표와 조원희의 오버래핑은 위협적이었다. 조원희는 수비 능력만 더 키우면 오른쪽 백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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