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4년’ 석종율 환한 웃음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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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율(38·캘러웨이·사진)은 17번홀까지 브라이언 솔터스(미국)와 1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이뤘다. 먼저 라운드를 끝낸 솔터스는 연장전에 대비하며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가다듬었다.

하지만 석종율은 18번홀(파4·410야드)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핀까지 65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세컨드 샷을 컵 1m 거리에 붙인 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것. 이 버디 한 방으로 그는 한국프로골프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30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끝난 4라운드. 2타차 2위였던 석종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해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역전 우승했다.

1997년 8월 프로에 입문한 석종율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02년 익산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뒤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지난 3년간 통산 상금(1억2500만 원)과 맞먹는 1억2000만 원. 시즌 상금 1억2189만 원으로 상금 1위로 점프. 게다가 소속사 캘러웨이에서 주는 우승 보너스 6000만 원까지 챙겼다.

지난해 챔피언 최상호(51·동아회원권)의 제자인 석종율은 “생계가 불안정한 프로 골퍼 남편을 뒀는데도 아낌없이 내조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며 “우승하면 아내에게 옷을 사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선두였던 청각장애인 골퍼 이승만은 11∼13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져 공동 3위(14언더파 274타). 강원 고성중 졸업반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노승열(15)은 공동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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