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풀릴까? 다리가 풀릴까?…‘축구와 섹스의 함수’

  • 입력 200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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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가 좋아야 축구도 잘할까? 잉글랜드 축구스타 베컴(위 사진 오른쪽)과 부인 빅토리아.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아래 사진 왼쪽)와 그의 전 부인 도밍게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부관계가 좋아야 축구도 잘할까? 잉글랜드 축구스타 베컴(위 사진 오른쪽)과 부인 빅토리아.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아래 사진 왼쪽)와 그의 전 부인 도밍게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섹스와 경기력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기에 월드컵을 주기로 4년마다 ‘섹스 허용 논란’이 일어나는 것일까. 섹스는 과연 경기력을 해치는 독일까? 아니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약일까?》

● 브라질 “독일 월드컵 때 섹스 허용”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 남성잡지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난 섹스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술과 담배를 동반하지 않는 섹스는 언제나 환영”이라며 “월드컵 때 선수들에게 섹스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파레이라 감독의 방침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금욕을 강조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 당시 섹스를 금지한 브라질은 우승, 섹스를 자유롭게 허용한 프랑스는 예선 탈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훈련 정도, 전략 전술, 팀워크, 집중력 등 다양하고 섹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문이라고 말한다.

● 생리학적으로 경기 전 섹스는 OK

섹스에 소모되는 열량은 50∼100Cal. 계단 4, 5층을 오르거나 100∼200m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비슷하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다양한 연구결과 생리학적으로 섹스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여자친구나 아내 등 편안한 상대와 섹스를 해야 하며 섹스 횟수, 섹스 후 수면 시간 등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 전문가 “섹스는 징크스… 경기력과 무관”

김병현(스포츠심리학) 체육과학연구소 박사는 “사람은 섹스를 한 뒤 결과가 나쁠 때는 그 책임을 섹스로 돌리고 그 반대면 섹스 때문에 컨디션이 좋아져서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징크스”라고 말했다. 섹스와 경기력은 개인적인 일이며 월드컵에서 팀마다 섹스 허용 여부가 다른 것도 감독의 개인 성향이란 게 그의 설명.

● 한국? “합숙 중 가족초청 안 해봐서…”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은 “우리 선수들은 섹스에 대해 얘기를 안 하기 때문에 그 성향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섹스와 경기력은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출신 모 프로 감독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과도하지만 않으면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대표팀은 합숙 중엔 가족을 초청하지 않아 이 문제는 고려 대상도 아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에 대해 언급조차 않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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