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꿈의 2시간 20분 깬다

  • 입력 2006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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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리는 2006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7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엘리트 선수 뺨치는 마스터스의 경연장이다.

2시간 30분 이내 기록자가 7명 등 ‘서브 스리(3시간 미만)’ 회원만 1093명(남자 1082명, 여자 11명)이나 된다. 역대 최다인 2만4000여 명의 참가자 중 1만8906명이 풀코스 기록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풀코스를 뛸 수 있는 사람이 약 2만 명이니 마니아들은 거의 모두 참가한 셈.

이에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의 2시간20분 벽이 깨지지 않을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해 경향신문, MBC ESPN, 중앙일보 마라톤을 싹쓸이한 버진고 도나티엔(28·사진). 그는 지난해 10월 MBC 한강마라톤에서 2시간 20분 57초에 결승선을 끊어 국내 마스터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계의 건각들 서울로… 200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7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5일 입국한 아라야 하레고트(에티오피아), 압데라자크 하키(모로코), 음바락 후세인(미국·왼쪽부터). 김미옥 기자
176cm, 55kg의 깡마른 체구인 도나티엔은 아프리카 중부의 작은 나라 부룬디 출신.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던 도나티엔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구호난민 신청을 했다. 부룬디는 소수파 집권 종족과 다수파 피지배 종족 간 내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나라. 도나티엔도 15세이던 1993년 내전 중에 부모와 동생 등 가족을 모두 잃었다.

한국인 마스터스 기록 보유자 김용택(27·경남 창원시) 씨도 2시간 20분 벽에 도전한다. 최고 기록은 2004년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22분 54초. 그 뒤를 정상훈(25·2시간 23분 44초·경남 창원시) 씨가 쫓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중년 파워가 돋보인다.

지난해 2시간 51분 8초로 우승한 문기숙(44·대전 서구) 씨가 5연패에 도전한다. 육상 장거리 선수 출신인 그는 대전에서 ‘문기숙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 씨의 아성에 김정옥(50·서울 송파구) 씨가 도전한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전주마라톤에서 달성한 2시간 53분 23초.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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