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야스키 “최홍만을 퇴출시키겠다” 독설

  • 입력 2005년 11월 15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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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은 농구나 해라”

오는 19일 열리는 대망의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을 앞두고 최홍만을 대놓고 깎아내린 레미 본야스키의 발언이 전해져 화제를 낳고 있다.

K-1 디펜딩 챔피언 본야스키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최홍만은 몸집만 클 뿐 기술이 전혀 없는 선수 ”라며 “그는 스모나 농구 선수감이지 K-1에 머무를 자격이 없다. 그를 K-1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본야스키는 “8강전보다는 4강과 결승에 대비해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하는 등 최홍만과의 8강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인터뷰 직후 실물 크기의 최홍만 모형을 부셔 버리는 섬뜩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최홍만의 자존심을 건드린 본야스키의 발언은 이번이 벌써 3번째. 파이널대회 대진 추첨식 이후 “부상 없이 2라운드에 오르기 위해 최홍만을 선택했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하이킥으로 2회에 끝내겠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그러나 그간의 발언이 대회를 앞두고 종종 있는 파이터들의 의례적인 멘트 차원이었다면 ‘최홍만 퇴출’을 거론한 이번 발언은 감정이 섞인 독설에 가까운 수준. 본야스키는 ‘플라잉 젠틀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그동안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해 왔다.

반면 최홍만은 본야스키와의 일전을 앞두고 “KO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영원한 강자는 없다” 며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K-1 데뷔 시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홍만에 대한 두려움으로 본야스키가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과장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K-1 전문가들조차 밥 샙을 무너뜨린 최홍만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기술이 없다”고 폄훼한 본야스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

최홍만을 깎아내리는 본야스키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15일 밤 11시 MBC ESPN의 K-1 특집 편을 통해 방송 될 예정이다. 한편 1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는 역시 MBC ESPN에서 오후 3시부터 생중계 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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