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타슈켄트]안전위협 못느껴…낮은 습도가 복병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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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실전처럼.’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폴리스스타디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
‘연습도 실전처럼.’ 한국축구대표팀은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폴리스스타디움에서 첫 공식훈련을 가졌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
‘안심하고 뛰어라.’

1일 새벽(한국시간)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3일·파흐타코르스타디움)를 위해 한국축구대표팀이 입성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는 너무 평온했다. 지난달 중순 우즈베키스탄 동부 국경지대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 탄압으로 수백 명이 사상하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곳은 ‘딴 세상’이었다.

한국대표팀이 입국한 타슈켄트 국제공항에는 무장한 군인이나 경찰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지 교민 100여 명이 꽃다발을 들고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 교민 정순진 씨는 “한국 위성방송을 보고 나서 엄청난 유혈 사태가 벌어진 것을 알았다. 사실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선 큰 사태가 벌어져도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는 얘기. 이는 역으로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조상식 씨는 “우즈베키스탄은 한밤 으슥한 골목에서 여자 혼자 길을 걷다가 ‘경찰’이라고 소리만 질러도 30초 안에 수십 명의 경찰이 나타날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엔 현지의 낮은 습도가 ‘복병’이 될 듯.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은 사막과 황무지로 이뤄진 나라라 습도가 낮다. 시내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침이 말라 호흡하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낮은 습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도 선수들에게 물을 자주 먹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타슈켄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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