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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4월 1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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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KCC 신선우 감독은 지인들과 한정식을 들며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TG에게 완패하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한결 여유가 생겼기 때문.
쫓기는 전 감독과 쫓는 신 감독의 입장이 이처럼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14일 전주 5차전에선 3승 고지에 먼저 오르려는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한층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초조한 입장이 된 전 감독은 누구보다 5차전의 중요성을 잘 안다. 2003년 오리온스와의 챔프전에서도 2승2패로 맞섰다가 5차전을 이긴 뒤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반면 지난해 KCC와는 역시 2승2패였다가 5차전을 내준 뒤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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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전 감독은 13일 주전인 양경민 신기성 김주성을 따로 불러 1시간 동안 면담을 갖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살리느라 애썼다. 전 감독은 “KCC의 변칙적인 트랩 수비와 지역 방어에 말려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5차전에선 공격과 수비에 전반적인 패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주전들을 일찌감치 쉬게 해 5차전 ‘올인’에 대비했다는 게 전 감독의 설명.
올 시즌 구단이 제시한 목표인 4강을 초과 달성한 신선우 감독은 “우리로선 이미 할 건 다한 게 아니냐”며 느긋한 모습.
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에는 훈련을 평소의 절반인 1시간 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골밑에서 확실한 위치선정과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고 야투 성공률이 40%만 넘어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현대 시절인 98년 기아와의 챔프전에서 유일하게 2연패 뒤 2연승의 여세를 몰아 정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5차전에서 진 뒤 6,7차전을 모두 잡았다.
농구 전문가 대부분은 여전히 높이에서 앞서는 TG의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노련한 KCC의 상승세와 TG의 자신감 회복을 중요한 승부의 열쇠로 내다봤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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