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페어 스케이트 선수가 경기 도중 파트너의 머리 위에서 얼음바닥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대회 페어 프리스케이트 부문 러시아의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23·여)-막심 마리닌(27·남)조의 경기. 빠르게 질주하던 마리닌(188cm)이 토트미아니나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순간 중심을 잃으면서 토트미아니나가 바닥으로 힘껏 내동댕이쳐지듯 떨어진 것.
토트미아니나는 오른쪽 얼굴을 먼저 얼음 바닥에 부딪힌 뒤 튕겨 나갔고 충격을 받은 관중은 10여초 동안 침묵 속에 휩싸였다. 장신인 마리닌의 머리 위로 들어올려졌다가 얼굴부터 얼음판에 떨어진 토트미아니나는 몇 분간 의식을 잃은 채 얼음바닥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인근 머시병원으로 옮겨진 토트미아니나는 뇌진탕과 갈비뼈 부상이 우려되고 있다. 토트미아니나를 치료한 머시병원 베시 로리 대변인은 “상태가 좋다.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199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토트미아니나-마리닌 조는 올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월드챔피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커플로 떠올랐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의 단장-하오장 조가 1위를 차지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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