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에 추락한 피겨 세계챔프

  • 입력 2004년 10월 2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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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세계 챔피언.’

세계 정상급 페어 스케이트 선수가 경기 도중 파트너의 머리 위에서 얼음바닥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대회 페어 프리스케이트 부문 러시아의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23·여)-막심 마리닌(27·남)조의 경기. 빠르게 질주하던 마리닌(188cm)이 토트미아니나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순간 중심을 잃으면서 토트미아니나가 바닥으로 힘껏 내동댕이쳐지듯 떨어진 것.

토트미아니나는 오른쪽 얼굴을 먼저 얼음 바닥에 부딪힌 뒤 튕겨 나갔고 충격을 받은 관중은 10여초 동안 침묵 속에 휩싸였다. 장신인 마리닌의 머리 위로 들어올려졌다가 얼굴부터 얼음판에 떨어진 토트미아니나는 몇 분간 의식을 잃은 채 얼음바닥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인근 머시병원으로 옮겨진 토트미아니나는 뇌진탕과 갈비뼈 부상이 우려되고 있다. 토트미아니나를 치료한 머시병원 베시 로리 대변인은 “상태가 좋다.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어 프리스케이트 세계챔피언 조인 러시아의 막심 마리닌(남)-타티아나 토트미아니아(여)가 경기 도중 실수로 얼음바닥에 나뒹글고 있다. 막심이 타티아나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다 바닥에 타티아나가 내동댕이 쳐진 것. 피츠버그=AP연합

199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토트미아니나-마리닌 조는 올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월드챔피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커플로 떠올랐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었다.

이 대회에서 중국의 단장-하오장 조가 1위를 차지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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