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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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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문지 ‘네이처’ 10월호에 그 답이 실렸다. 영국 옥스퍼드대 유행병학 전문가 앤드루 테이텀 교수 연구팀은 게재 논문에서 ‘152년 후인 2156년 올림픽 육상 100m 달리기에선 여성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지난 100년간 올림픽 육상 100m 우승 기록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기록 향상 속도가 남성보다 빨랐으며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2156년에 남자 100m 우승 기록이 8.098초인 반면 여자는 8.079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남자 100m 우승 기록은 프랭크 자비스(미국)의 11초00. 여자 100m가 처음 도입된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우승 기록은 엘리자베스 로빈슨(미국)의 12초20이다.
이후 남녀 기록 격차는 꾸준히 좁혀져 올해 아테네 올림픽 100m에서 남성은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85, 여성은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10초93으로 우승했다. 이 추세라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성이 9초586∼9초874로, 여성이 10초34∼10초80으로 우승하며 여성이 남성을 추월하는 시기는 빠르면 2064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연구팀은 환경상의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현재 100m 기록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처’지는 “스포츠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사라질 것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이 연구가 다시 되살렸다”며 이에 대한 운동 전문가들의 반론도 소개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운동생리학자인 칼 포스터는 이 연구가 남성과 여성의 생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과 헤모글로빈을, 여성 호르몬은 지방을 더 많이 생성하기 때문에 근력과 지구력을 다투는 스포츠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0% 더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스포츠 사회학자들은 그 동안 여성의 기록 향상 속도가 남성보다 빨랐던 것은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와 같은 사회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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