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마라톤 정신” 포기 않은 리마에 찬사

  • 입력 2004년 8월 3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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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끝까지 달렸다”‘진정한 챔피언.’ 마라톤 레이스 도중 괴한의 방해를 받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3위로 골인한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가 기쁜 표정으로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그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우승자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테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래도 나는 끝까지 달렸다”
‘진정한 챔피언.’ 마라톤 레이스 도중 괴한의 방해를 받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3위로 골인한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가 기쁜 표정으로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그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우승자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아테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브라질의 반데를레이 리마는 끝내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선이 있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 들어온 그는 비행기처럼 두 팔을 펼치는 등 여유가 있었다.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분통이 터질 만도 하지만 금메달리스트가 된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그는 “그 남자가 뛰어들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우승했을 것이다. 그가 칼이나 총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나를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무서웠다. 난 그때 완전히 리듬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불평하고 싶지 않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는 동메달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리마에게 근대 올림픽 창시자의 이름을 딴 ‘피에르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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