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이신바예바 장대높이뛰기 金

  • 입력 2004년 8월 2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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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91… 세계新 넘다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24)가 4m90 도전에 실패하자 머리에 수건을 덮고 애써 외면하던 옐레나 이신바예바(22·이상 러시아)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날뛰듯 기뻐했다.

25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 첫 육상 세계신기록인 4m91을 넘어 팀 선배 페오파노바(4m75)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나 로고우스카(폴란드)가 4m70으로 동메달.

지난 1년간 세계기록을 번갈아 경신한 라이벌의 자존심 대결은 ‘육상의 꽃’ 남자 100m보다 더 숨 막히는 접전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페오파노바가 4m70 1차시기에 성공, 이신바예바는 실패. 바를 높여 4m75에도 실패한 이신바예바는 페오파노바가 2차시기에 이 높이를 넘자 곧바로 5cm를 더 올렸다.

4m80. 페오파노바는 1차시기에 실패, 하지만 두 번의 시기가 남아 있었고 이신바예바는 이번 도전에 실패하면 모든 게 끝. 그러나 이신바예바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다급해진 페오파노바는 이후 4m85, 4m90에 연달아 실패한 반면 이신바예바는 4m85에 성공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신바예바는 이어 지난달 30일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4m90)보다 1cm 높은 4m91을 단번에 넘어 밤 12시(현지시간)가 넘도록 지켜보던 5만여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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