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기대가 컸기에…축구, 파라과이에 분패

  • 입력 2004년 8월 2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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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권에 오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4강 진출이 좌절된 뒤 “세계의 벽이 아직 높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국제 경기 경험 부족으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고 상대팀에 대한 대응전술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22일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파라과이의 8강전.

한국은 프레디 바레이로(2골), 호세 카르도소에게 연속골을 내줘 0-3으로 뒤지다 이천수가 후반 29분 중거리슛으로 1골을 만회하고 5분 만에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2-3으로 패했다.


기대가 컸기에...
그라운드의 선수들도, 광화문에서 전광판 중계를 보며 `대~한민국`을 외쳤던 축구팬들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 22일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진 뒤 얼굴을 감싼 조재진(왼쪽)과 고개 숙인 유상철(가운에), 찡그린 이천수(오른쪽). 광화문에서 응원하던 여성 축구팬(왼쪼에서 두번째, 네번째)은 울음을 터뜨렸다.- 연합

조별리그를 1승2무로 통과해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56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룬 것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 당초 예상했던 이탈리아 가나 등 전통의 강호가 아닌 파라과이가 8강전 상대가 된 데다 준결승까지 오를 경우 이라크를 만나게 돼 결승까지 갈 수도 있었기 때문.

다른 경기에선 아르헨티나가 코스타리카를 4-0으로 눌렀고, 이라크와 이탈리아는 호주와 말리를 각각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4강 대결은 파라과이-이라크, 아르헨티나-이탈리아의 대결로 좁혀졌다.

한국 축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의 숙원을 이루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유럽 프로축구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이를 위해서는 축구협회 차원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코칭스태프도 해외연수 등을 통해 선진 훈련 기법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은 데는 파워 트레이닝이라는 과학적인 훈련 기법이 핵심이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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