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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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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메달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사격의 서선화와 조은영(이상 울진군청) 천민호(경북체고) 제성태(경희대)가 모두 10m공기소총에서 고배를 마셨다. 펜싱 여자 에페의 김희정(계룡시청)과 유도 남자 60kg급의 최민호(창원 경륜공단)도 메달 문턱을 밟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 중 가장 금메달이 확실하다던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조가 탈락한 것은 충격적.
무엇보다 아테네 현지 상황에 대한 준비 부족이 컸다. 최민호가 아테네의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체중 조절에 실패했고, 김희정은 장염으로 고생했다. 사격선수단에선 일부 방송사의 지나친 취재 때문에 집중력을 잃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양궁은 아테네의 강한 바람과 싸우기 위해 ‘바람의 섬’ 제주도에서 훈련하고 관중과 언론의 공세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야구장 등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훈련해 왔다. 아테네 현지에서도 훈련과 경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한다. ‘언론의 집중 조명’이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
아직 양궁과 태권도 등 많은 금메달 종목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라도 아테네의 현지 상황에 맞는 치밀한 금메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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