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축구개막전 응원 한국-그리스 커플 정아린씨 가족

  • 입력 2004년 8월 1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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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그리스 축구개막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정아린씨(왼쪽 두번째) 가족. - 아테네=양종구기자
한국-그리스 축구개막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친 정아린씨(왼쪽 두번째) 가족. - 아테네=양종구기자
“평생 이보다 멋진 경기를 다시 볼 수 없을 겁니다.”

한국계 미국인 정아린씨와 그리스인 파노스 세코풀로스(이상 39) 부부는 12일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과 그리스가 개막전에서 2-2로 비기자 얼싸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양팀이 앞서가고 뒤쫓아 갈 때 나온 결정적인 슈팅 찬스와 골 장면에선 각각 한국과 그리스를 응원했지만 극적인 승부 끝에 비기자 “양팀 모두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모두가 승자”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씨 부부는 이날 여섯 살 난 세 쌍둥이 피터와 테오(이상 아들), 스텔라(딸)와 함께 아테네 올림픽주경기장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 TV를 지켜봤다. 세 쌍둥이는 “한국 파이팅, 그리스 파이팅”을 외치며 공평하게 응원전을 펼쳤다.

미국에서 의학공부를 하다가 만나 7년 전 결혼한 정씨 부부는 4년 전 아테네로 건너와 정씨는 소아과, 세코풀로스씨는 내과를 맡고 있는 의사 커플. 정씨는 자녀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며 한국의 뿌리를 심어주고 있다.

세코풀로스씨는 “96년 한국에 갔었는데 너무 감명 받았다. 멋진 풍광은 물론 한국사람들의 좋은 마음씨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스 사람들도 한국 사람처럼 정이 많다”며 한국과 그리스는 ‘하나’가 될 수 있는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아테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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