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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9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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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 태평양 영재 학술대회에는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준구(미국명 준 리·73·사진)씨가 세계적인 영재 전문가들과 나란히 발표자로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씨는 이날 ‘우리는 왜 사는가’라는 제목으로 영재 캠프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 이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인간은 진실해야 스스로 또는 주변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교적 평범한 소신을 자신의 성공담과 함께 소개해 갈채를 받았다.
이씨가 국내외 영재관련 전문가 300명이 참여하는 이 심포지엄의 발표자로 선정된 것은 그의 삶이 현대적 개념의 영재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
이씨를 섭외한 조석희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장(48)은 “지금은 영재를 가능성보다 실행력에 중점을 둬 파악하며 모든 분야에 적용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레나 서보트닉 미국 심리학회영재정책연구소장 등은 강렬한 열망과 카리스마(신화적 권위), 사회적 기술(의사소통, 협동심) 등을 영재의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씨의 인생과 성공담은 그런 궤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13세 때 영화포스터에 등장한 미국 미녀를 보고 ‘이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으로 영어와 태권도에 매달린 끝에 24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의 권위를 확립했으며 정관계 인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을 현지 언론에 홍보하는 등 미국 태권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씨는 “나의 인생을 영재의 개념과 관련지어 파악하고 있는 학계의 흐름이 다소 생소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실한 삶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자는 목표로 2002년 자신이 설립한 사회단체 ‘국제10021클럽’의 총재를 맡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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