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탱크는 악조건서 더 빛났다…SK텔레콤오픈 1R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17분


분수처럼 힘차게‘탱크’란 별명처럼 최경주의 아이언샷이 하늘로 치솟는 분수의 물살처럼 힘차다. 최경주는 20일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천=뉴시스
분수처럼 힘차게
‘탱크’란 별명처럼 최경주의 아이언샷이 하늘로 치솟는 분수의 물살처럼 힘차다. 최경주는 20일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천=뉴시스
백스핀이 걸리지 않는 딱딱한 그린, 디봇투성이의 페어웨이,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뒷심은 악조건 속에서 더욱 빛났다.

20일 경기 이천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7016야드)에서 열린 2004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첫 라운드.

전반에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한 최경주는 후반 버디 4개를 낚아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4)과 공동 3위(3언더파 69타)를 마크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11번홀까지 안타까운 파 행진을 한 이승만은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6번홀(파5)에서 4온 2퍼팅으로 보기를 범했지만 17, 18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해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맞게 됐다.

1타차 공동선두(4언더파 68타) 2명은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 준우승자인 타원 비라찬트(태국)와 테리 필카다리스(호주).

이날 최경주의 터닝 포인트는 30m 고저차의 내리막 파4홀인 10번홀(452야드). 티샷이 페어웨이 디봇에 들어갔지만 86야드 거리에서 로브웨지로 핀 2m지점에 투온해 첫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그는 “코스가 너무 어려워 전반에 고생했다. 특히 그린 스피드를 읽는 데 실수가 많았다. 캐디가 오늘은 2언더파만 치면 괜찮은 스코어라고 하기에 첫 버디 이후 더 집중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빅3’조에서 샷 대결한 프레드 커플스(45)는 수지침을 맞고 출전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2언더파 70타로 ‘미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당초 이날 1라운드 직후로 예정됐던 커플스의 ‘골프클리닉’은 3라운드 후로 연기됐다.

두 스타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허석호(이동수패션)는 김대섭(SK텔레콤)과 나란히 이븐파 72타에 그쳤지만 “샷 감각이 좋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이천=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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